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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 아페르 111호] ‘뉴 스페이스’, 프랑스와 한국을 이을 미래 산업 최경일 케이티샛 CTO에게 묻다

[Translate to Coréen:] Le New Space, un secteur d'avenir entre France et

우주는 미국과 중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프랑스는 수십 년 전부터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다투고 있고, 한국 또한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양국은 여러 차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전 과제를 추진해 왔다.

한국 위성통신서비스 제공업체 케이티샛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한불상공회의소 이노베이션 위원회 창립 멤버인 최경일 씨는 한불 협업을 이끈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영국 유학 후 프랑스로 옮겨가 학업을 마쳤다. “저는 1989년 한국과학원(현 한국과학기술원)을 통해 영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5명으로 구성된 저희 유학생 연구팀의 임무는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계기로 위성 기술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랑스 툴루즈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죠.”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고자 했던 그는 예기치 못하게 방향을 틀어야 했다. 학위 취득 시기가 외환위기(1997~1999년)의 정점과 맞물리면서 결국 프랑스에 더 머물게 된 것이다. “몇 년만 더 지내려고 했는데 그 몇 년이 20년이 되었네요.”

오늘날 최CTO는 지난 20년간 유럽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에서 수행한 다양한 역할 덕분에 항공우주산업이 겪어온 중대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항공우주산업은 방사선, 우주 잔해물, 미세중력 그리고 무중력 등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더디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 결과 검증은 되었지만 비효율적이고 매우 노후한 고비용 기술에만 오랜 기간 기대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항공우주산업의 대중화를 꿈꾸는 역동적인 스타트업의 등장은 이러한 정체 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은 이전에 널리 사용되던 구식 기술에서 벗어나 “다른 엔지니어링 분야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산업을 재창조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3D 프린터의 이용 급증이 있다. “일부 금속 부품의 경우 이전에는 제조가 매우 복잡했으며 최첨단 공정과 노하우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해당 부품을 간단히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은 혁명이죠.”

‘뉴스페이스’라고 불리는 혁신 산업이 점점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항공우주 분야를 연구해 온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도 이 에 뛰어들고 있다. “물론 이 분야에서는 대기 업이 스타트업을 뒤따르고 있죠.” 이 가운데 프랑스와 한국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랑스는 “혁신 아이디어를 장려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의 설립을 지원” 한다. 한국의 경우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과 함께 “프로젝트 구현 및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는 산업 역량과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양국은 각자가 가진 접근법의 상호 보완성을 인지하고, 항공우주 분야의 거대기업에 맞서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여러 차례 협력해 왔 다. 2017년에는 유럽 위성 발사업체 아리안스페이스가 무궁화 위성을 쏘아 올렸고, 프랑스 국립우주센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 CTO는 양국 간 협력을 통한 발전의 여지가 충분하다 고 전망했다. 특히나 환경 문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우리 사회의 중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두 국가 협력의 무궁무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국제 협력을 주도해 왔고, 전 지구적이고 환경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뛰어난 통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 가지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 고요. 이런 두 국가가 손을 잡고 나아간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역폭 수요 증가에 대응하거나 5G 및 6G의 등장에 발맞추는 등 항공우주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업 외에도 한층 더 친환경적인 우주활동을 지향하는 양국 공동 프로젝트의 추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로 “우주 공간 이 포화 상태에 이르기까지 아직 몇 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부터 “우주 잔해물을 줄이고 항공우주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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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상공회의소 이노베이션 위원회, 프랑스와 한국 항공 우주 산업에서의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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