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 아페르 109호] 혁신적인 핀테크 솔루션, 코로나 시대 금융 업계를 뒤흔들다

[Translate to Coréen:]  Fintech Covid-19

글. 루이 팔리지아노, 리베라시옹, RTL, 연합뉴스 기자 @pallipalligiano (트위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핀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 IT 인프라, 초연결된 소비자 그리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한국은 최근 세계무대에서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정적・법률적 노력을 비롯해 신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 샌드박스’,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70%가 넘는 2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오픈뱅킹'에 힘입어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되었다. 그 결과 인터넷 은행이 기존 은행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기존 은행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사회・경제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모바일과 온라인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했다. 실제로 이미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한국 청년들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대출 신청과 같은 서비스를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김미경 금융위원회 외신대변인은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4월부터 핀테크 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이용하여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규제 샌드박스가 핀테크 분야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강조하면서 “샌드박스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10개의 혁신 금융 서비스가 사용자 경험에 상당한 개선을 가져다주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핀테크가 젊은 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기대한다. 정부는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3천억 원(2억 2천 4백만 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금융 기관들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또 다른 사업 중 ‘서울핀테크랩’은 금융중심지 여의도에 설치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 공간으로, 70개 입주 기업이 2019년에 총 276억 원(2천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 10월부터 30개 기업이 추가로 입주하고 있다. 끝으로 지난 7월에 발표된 ‘디지털 뉴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동력이 될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여기서 추진되는 사업들은 2025년까지 58조 2천억 원(434억 유로)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받게 되며 9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한국은 블룸버그 국가혁신지수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금융 서비스의 발전과 개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특히 복잡한 은행 보안 절차와 금융 기관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이로 말미암아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2017년에 이르러서야 고객들에게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새로운 정책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3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의 대표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에 기반을 둔 카카오뱅크의 가입자는 최근 한국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와 경쟁사 케이뱅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2.3%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보편화로 인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날로 성장하는 인터넷 전문 은행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 최초 핀테크 유니콘[1] 기업이다. 해당 기업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토스’는 40여 종에 달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 시장이 성장하면서 핀테크 기업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경화 토스 홍보팀 담당자는 “토스의 대표 서비스인 간편송금의 경우, 월 누적 송금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소액대출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맞서 기존 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은 신흥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온라인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개발했다.

 


[1]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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