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전략, 기술의 중심적 역할

한국의 코로나 대응 전략, 기술의 중심적 역할

 

한국은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위기를 신속히 진압했을 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 속에서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 약 20년 전부터 IT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1990년대 말부터 한국은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순위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지난 해부터는 5G 전환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출시된지 1년 후에 5백만 명의 이용자가 생긴 5G는 새로운 서비스를 빨리 경험해보려는 ‘얼리어답터’인 한국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갔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한국인들의 본능적인 욕구이다.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 디지털 분야의 생태계도 매우 독특하다. 특히, 디지털 툴 사용과 데이터 접근 방식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큰 차이를 보인다. 프랑스가 주로 미국의 툴을 사용한다면 한국은 자국의 툴을 사용하며, 데이터 접근 방식의 경우 한국식으로 완전히 바꿔 사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메르스나 사스, 현재 코로나19처럼 특별한 상황에서는 데이터 사용이 엄격히 관리되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다.

 

통신사 KT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정부가 개발한 역학 조사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덕에 사람들의 이동 경로가 정확히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확산되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2016년 KT는 이미 바이러스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개발했다. 또한 정부도 신용카드 사용 내역, GPS, CCTV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역학조사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밀접접촉자들을 찾아내 다른 2차 감염이나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기 매우 간편해졌다. 한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다. 격리 조치된 사람이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다국어 모바일 앱을 사용하거나 AI(인공지능) 통화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한, 치료가 필요할 경우 AI 통화 시스템이 주변 의료진과 연결을 돕는다.

 

사내 공동체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한국이 성공적으로 새로운 업무 방식을 도입했다. 놀랍게도 한국인들이 재택 근무 모드로 바뀌면서 업무 조직에도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났다. 전국에 IT 인프라가 강하게 구축되고 디지털 툴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사람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재택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3월 한 달 동안 인터넷 접속률이 13% 증가했다. 한국인이 하루 평균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시간은 4시간으로 중국(5시간)에 이어 두 번째다. 잔디(Jandi), 토스 랩(Toss Lab)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은 3월 달 동안 이용률이 10배 증가했다.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툴 라인웍스의 이용률도 늘어났다.

 

2월 달에는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25% 증가해 총 매출은 약 1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81%가 모바일로 이루어졌다. 온라인 쇼핑 이용이 급증하자 쿠팡은 빠른 배송 서비스 ‘로켓 배송’을 출시해 1/4분기 시장 점유율 24.6%를 기록하며 지마켓을 제치고 업계 1위가 되었다.

 

메신저 서비스 기업 카카오(유럽의 왓츠앱 WhatsApp에 해당)는 이용자 4,000만 명(인구의 80%)을 위해 전국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마스크 수량을 즉각 알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100% 한국 지분이기에 국민에게 기술 솔루션을 보다 빠르게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 프랑스와 다르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기술 솔루션을 제작하며 재빠르게 반응했다. LG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건물 출입구에서 마스크 착용여부 및 발열을 감지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삼성도 마스크에 대한 수요 급등에 대비해 마스크 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1인 창업자들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학생 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코로나바이러스 현황지도, http://coronamap.site)이 좋은 예다.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씨젠은 3주 만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해 진단시간을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이 사용하는 진단 키트의 80%는 씨젠의 제품이다. 또 다른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수젠텍은 코로나19 양성 반응 여부를 단 10분 만에 진단해주는 항체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끝으로 분자진단 전문기업 아람바이오시스템과 독립바이오제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3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초고속 qPCR 진단시스템을 공동개발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한국은 특유의 집단의식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툴 사용도 이러한 의식과 연결된다. 20세기 말, 한국은 세계 IT 최강국이 되기 위한 목표를 수립했다. 그리고 현재 세계적인 IT 강국이 되어 인지도를 쌓아오고 있다. G20에서 현재 한국이 수행하는 역할, 그리고 국제협력 프로젝트 ‘오픈데이터4코비드19(Opendata4Covid19)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에 완벽히 대응하며 목표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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