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페르 114] 한국 여행: 팬데믹 이후 달라진 프랑스어권 관광 동향
오늘날 한국문화는 한류 콘텐츠, 한식, 한국어 학습 등 을 통해 국제적 융성을 이루었다.
2010년대 이전까지 연 1,000만 명 미만이던 방한 관광객 수는 이후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일구었다. 코로나로 제동이 걸리기 전인 2019년 방한 외국인 수는 1,750만 명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어권 관광객의 방문도 크게 증가했다.
"과거에 18~34세 사이의 ‘젊은’ 여행자 중심으로 관광상품예약이 이루어졌다면, 코로나 이후 시장이 달라졌다."
2022년 4월 초 하늘길이 다시 열린 후, 많은 제한 규정에도 관광 객들은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로 방문(혹은 재방문)하고 자 하는 갈망을 참지 못했다. 급증한 방한객 수는 관광산업계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랑스어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에 설립된 여행사 캡코레(Cap Corée)의 경우, 여행상품 예약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되찾는 정도를 넘어 정확히 두 배 증가했다.
캡코레를 통해 한국을 찾은 개별 관광객 수는 2019년 약 400명, 2022년 하반기에는 250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자그마치 800 명에 달했다.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로 3년을 인내한 관광객의 보복 여행 효과 인지 그리고 2024년에도 그 효과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장을 심도 있게 분석해 보면 긍정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과거에 18~34세 사이의 ‘젊은’ 여행자 중심으로 관광상품예약이 이루어졌다면, 코로나 이후 시장이 달라졌다. 인터넷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향상되고 인플레이션이 크게 증가하면서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으로는 젊은 관광객을 유도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으로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새로운 관광소비층, 특히 경제활동을 하는 35~55세의 여성 관광객이 유입되었다. 이들은 캡코레의 주 고객층이며 친구 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다양한 방송을 통해 본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보는 것, 한국 요리를 맛보고 유명한 카페에서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 꿈같은 얘기지 만 좋아하는 배우를 우연히 마주치는 것 등이다. 한류 열풍은 잠 잠해 지기는커녕 새로운 팬이 늘고 있다.
한편, 관광버스를 타고 전문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단체 관광에 익숙했던 노년층 상당수가 새로운 개별 관광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효율적인 대중교통을 이용해 더 많은 곳을 직접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누리기도 한다.
이 두 새로운 관광소비층이 등장하면서 한국 내 관광 수입이 막대하게 증가했다. 캡코레의 경우, 관광객이 양질의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선택하면서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여행 평균 단가 가 66.7% 증가했다.
최근, 한국 관광에 대한 기대가 변하고 있다. 주로 서울-부산 코스에 간혹 제주도를 포함하여 여행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프랑스어권 관광객 다수는 유명한 관광지를 벗어나 모험을 하고 싶어 한다. 템플스테이, 전통 한옥이나 한국식 주택 숙박, 외딴 지역 방문 등 더 진정한 여행을 원한다. 자유여행 상품이 더욱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 관광 동향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여행 방식과 기대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이 진정한 여행과 탐험을 열망하는 새로운 여행자를 끊임없이 유인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