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브랜드 HEILL의 양해일 디자이너를 만나다
제31회 한불상공회의소 갈라 디너에서 양해일 디자이너의 특별 패션쇼가 열렸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쿠튀르 브랜드를 런칭해 패션에서 품질, 창의성, 편안함, 세련미를 추구하는 남성과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양해일 디자이너는 프랑스 패션, 한국 예술, 그리고 시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1. 디자이너의 길을 가시게 된 계기와 브랜드 런칭을 결심하신 이유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30년을 살다가 2012년에 HEILL(해일)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한국 패션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싶었죠. 프랑스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한국 예술이 지닌 정교함, 그리고 제가 태어난 나라 한국이 지닌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계에서 배우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받은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늘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 시즌의 패션쇼를 하면서 한국의 민화를 저의 컬렉션에 프린트 소재로 응용해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2. 파리와 서울을 끊임없이 여행하고 계십니다. 파리와 서울이라는 두 세계가 패션 분야에서 서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파리는 세련되고 자유로운 면을 지닌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서울은 역사를 보존하면서 아시아의 역동성과 근대성을 지닌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파리의 패션 세계는 한국의 정신에서 민첩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국의 패션 세계는 파리 패션이 지닌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이번 갈라 디너를 맞이하여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컬렉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이번 갈라 디너에는 HEILL의 2023 S/S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 첫 번째 모티브는 고흐가 사랑하던 ‘해바라기’입니다. 이번 컬렉션의 끝없이 펼쳐지는 우크라이나 여름 들녘의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이기도 하며 전쟁의 비참함 속에서도 자유를 잃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망과 열정을 상징하며,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종전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 모티브로는 우리 민족의 민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십장생 등을 통해 삶을 축복하고 영원을 기원하는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주제로 이번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이번 한불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리는 갈라 2022에서 HEILL의 2023 S/S 컬렉션을 각국의 귀빈들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감사하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4. 패션에 대해 한마디 조언해 주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패션을 예술로 만들고 자신의 개성과 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