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불상공회의소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캐스트와의 인터뷰

이를 기회로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Michael K. Lee)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Richard Cocciante)는 한불상공회의소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한불상공회의소는 2023갈라를 맞이하여 올해로 2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되찾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팀을 초청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를 기회로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Michael K. Lee)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Richard Cocciante)는 한불상공회의소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들의 재능으로 인해 예술적 작품성과 문화적 영향력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또한, 전 세계 5,000회의 공연에서 1,500만 명 이상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1,900만 장의 앨범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등 프랑스 문화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으며 국가의 국제적 영향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첫 공연 이후 25년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노트르담 드 파리’가 2024년 1월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투어를 시작합니다. 

 

마이클 리 

 

미국의 작은 동네에서 자라며 꿈을 키워오셨다고 들었습니다. 199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데뷔 무대로 활동을 이어오시다가 2013년부터 한국에 거주하시고 계신데요. 한국으로 이주하시게 된 계기와 이주 후 한국에서의 경험 및 생활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에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가족 구성원이 늘게 되었어요. 2013년에 제게는 4살과 2살인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대 배우로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여행을 해야하죠. 제가 아시아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집을 떠나있어야 하는 순간들이 늘어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인 아버지로서는 더욱 어려운 여정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으로 오게되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또 가족 곁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에서 얻기 어려운 배역들이 한국에서는 다양하게 주어져 미국 군인, 프랑스 시인, 호주 드랙퀸 등 여러 역할을 소화해볼 수 있었으며, 이는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껏 연기하신 수많은 역할 중 마음속 특별하게 자리잡은 인물이나 작품은 무엇인지 그 이유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하게 제게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역이 이곳에서 공연한 최초로 “처음” 하는 뮤지컬이기 때문에 가장 특별합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선보였던 “미스사이공” 및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경우 미국에서 처음 연기한 데 반해 “그랭구아르”는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방식으로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제 스스로가 이 캐릭터와 더욱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이 연기할 수 있었던 캐릭터이기도 해서 흥미롭고 의미가 있는 부분이죠. 제가 변화하면서 이 캐릭터 역시 함께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랭구아르” 역을 맡게 되어, 또 이 무대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캐릭터를 연기하며 캐릭터의 어떤 측면이 가장 큰 영감이었나요? 또한 역할을 소화하며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극의 해설자로서 저는 항상 그랭구아르가 무대 위 모든 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연기했습니다. 마치 그가 극의 저자 빅토르 위고 자신인 것처럼 말이죠. 극중 그랭구아르라는 인물은 매우 공감능력이 뛰어납니다. 간단히 말해 정말 멋지고 섹시한 역할이죠!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는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만으로 제게는 큰 영감이라고 할 수 있죠. 도전과제라면 뛰어난 음역대와 제어력 및 체력 등을 요구하는 이 훌륭한 노래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매 공연 최고의 보컬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렵지만 확실히 그만한 가치가 있죠. 

 

앞으로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아 시도해보지 못하신 작품 중 도전해보고 싶으신 역할이나 장르가 있으신가요?  

저는 스토리텔링 형태의 새롭고 흥미로운 장르인 몰입형 극에 더욱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한국 관객에게 더 많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해보고 싶은 훌륭한 역할들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행운과 타이밍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현재 있는 무대에 참여하며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인물들이 많은데 어떻게 한 가지만 고를 수 있을까요? 

 


리카르도 코치안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탄생한 지 어느덧 25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곡가님이 보시기에 본 작품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다른 작품과 차별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째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 퍼포먼스’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듯  합니다. 따라서 오페라와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되도록 구성하였고 이를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이 가진 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시대를 초월하여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낸 공연입니다. 예를 들어, 안무는 여러 장르를 과감히 혼합하여 극의 초반부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입니다.   

 

뮤지컬 장르가 한국 관객들 사이에서 점점 더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판 재해석 및 새로운 창작물 역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컬이 이렇게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게 음악은 만국 공통의 언어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역사의 순간에서 음악은 국적을 떠나 관객을 즐겁게 하며, 실제로 공연에서 이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2013년 처음 제작된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판이 성공적으로 막을 올려 2016년과 2018년에 걸쳐 재공연되었습니다. 뮤지컬을 각색 및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프랑스와 한국 팀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다양한 버전으로의 재해석은 늘 대작업이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이제껏 모든 배우들이 같은 음악단의 노래에 맞춰 노래하였고 또 앞으로도 노래할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스토리와 운율을 고수해야 했습니다. 한국 버전의 경우, 박창학 님께 이번 작품에 보여주신 열정적인 참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1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진행되는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투어에서  한국 관객들이 어떤 것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작품을 다시 보려고 오는 관객들도 항상 놀란 모습으로 공연장을 나서는 것을 볼 때면 신기합니다. 이전과 어떤 부분이 바뀌었냐고 종종 물어보시는데 실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을 거예요. 지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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