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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텔, 엠갤러리&엠블렘의 모드 베일리 CEO 특집 인터뷰
한불상공회의소가 회원사, 아코르 그룹의 소피텔, 엠갤러리&엠블렘의 모드 베일리(Maud Bailly) CEO를 만났다. 프랑스 철도청 SNCF의 임원직을 거쳐 프랑스 정부 내 디지털 경제 부문 총괄직을 역임한 모드 베일리는 2023년 1월 소피텔, 엠갤러리&엠블렘의 대표로 선출되어 그룹의 럭셔리&라이프스타일 이사회에 합류하였다. 모드 베일리 대표는 그녀의 첫 방한 일정을 맞이하여 한국에 대한 첫인상과 브랜드의 비전 및 프로젝트에 대해 한불상공회의소와 나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시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어제 저녁에 도착했는데 저녁 식사 이후 서울 거리를 거닐며 도시의 에너지에 빠졌습니다. 저는 전 세계를 여행 다녀보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순식간에 그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데, 서울에서는 에너지, 활력, 그리고 젊음의 긍정적인 기운, 그 이상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활발함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매우 현대적이고 과감함을 발산하는 도시예요. 한국은 단 몇 십 년 만에 놀라운 문화적 변화를 보인 국가로 교육 및 경제적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모델이자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고 봅니다. 도착하자마자 받은 젊음과 에너지, 기쁨 등의 인상이 오늘 팀원분들을 만나며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소피텔, 엠갤러리&엠블렘은 전 세계 240개 호텔 내 고객 경험에 현지 문화 및 유산 등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태 지역, 특히 국내 소피텔의 입지를 어떻게 확장할 계획이신가요?
저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41개의 브랜드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한국에는 현재 소피텔과 엠갤러리 두 군데뿐이기 때문에 지금으로도 물론 좋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소식은 두 곳 모두 매우 아름다운 장소로 저희 브랜드가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고품질 상품을 국가에 처음 구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불상공회의소의 부회장이자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의 빈센트 르레이(Vincent Lelay) 부사장님과 이야기 나눌 적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브랜드는 야망이 큽니다.
그중 소피텔은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든 감수성을 더한 문화 서비스에 수많은 CSR 활동과 더불어 현지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프랑스의 우수한 노하우를 호텔업에 녹여냈습니다. 엠갤러리의 경우, 최대 15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부티크 호텔로서, 세련되고 독특함이 특징이며 각 장소마다 과거의 이야기를 전하는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덜 표준화된 스타일이지만 현대적인 호텔산업의 고객들도 이 컬렉션의 방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도 서울 외 다른 목적지를 만들고자 하는데요. 이미 몇몇 다른 도시가 후보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빈센트 르레이 부사장님이 자세히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한불상공회의소와 같은 해외 상공회의소가 소피텔, 엠갤러리&엠블렘이 현지 확장을 지원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상공회의소들과 가까웠습니다. 저는 처음 프랑스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재무 조사관으로 10년간 국가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프랑스 철도청 SNCF에서, 이후에는 엠마뉘엘 발스(Emmanuel Valls) 총리 곁에서 일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랑스의 해외 경제력 확장을 상징하는 경제 및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들이 중요했습니다. 이들은 집단 지능의 산물로 프랑스의 우수성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하는 커뮤니티로, 제게는 절대적 경제 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었죠.
두 번째로는 상공회의소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일부 연례 행사에 연사로서 참여할 수도 있었죠. 프랑스의 우수성에 대한 일말의 애국심이 생길 때면 상공회의소와 일한다는 것 자체로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제가 여러 국가를 다니며 여행하고 호텔을 만날 때마다 제게는 지역 상공회의소 네트워크가 늘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전문적인 영역 외에도 프랑스를 빛내며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이 외에도 프랑스의 대표 기업인 아코르 그룹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프랑스의 주력 제품을 개발하고 프랑스의 우수성 및 경제를 널리 알리며, 집단 지성의 관점에서 동일한 열정을 공유한다고 믿습니다. 지역 문화를 고수하고, 오히려 겸손히 관습을 배우며, 프랑스의 우수성과 현지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이러한 측면에서 상공회의소 여러분이 특히 흥미로운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정치적 및 경제적 영역을 넘어 개인 간 교류하며 공유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것이 곧 타인을 이해하고 관용을 넘어 평화에까지 기여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사회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죠.
2024년 소피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어떤 브랜드 전략과 이니셔티브 등이 계획되어 있나요?
2024년 6월 26일 소피텔이 다이아몬드 기념일을 맞이하며 60주년을 기념합니다. 전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친환경 다이아몬드로 된 한정판 소피텔 주얼리 컬렉션을 출시할 계획이며, 프랑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지역 봉사 활동 등이 호텔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한불상공회의소를 위해서만 제가 특별히 몇 가지 선공개하자면 내년 1월부터 고급 크로아상 가게를 컨셉으로 하는 축하의 해가 될 것입니다.
오뜨 꾸뛰르와 크로아상을 접목한 이벤트가 전 세계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왜 크로아상이냐고 물어보신다면, 크로아상이 요리와 웰빙 그리고 뿌리 깊은 프랑스의 가치들을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소피텔 서울 셰프들의 재능과 솜씨를 직접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소피텔 서울의 임(Lim) 페이스트리 셰프를 비롯한 소피텔의 주요 페이스트리 셰프들이 협력하여 아시아 지역 셰프들에게 축제용 크로아상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것입니다.
2월에는 세계 수면의 달을 맞이하여 수면의 기술을 중심으로 소피텔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 MyBed 매트리스와 토퍼를 갖춘 소피텔은 이 분야의 모범이 되어 가시성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3월에는 뮤즈와 새로운 슬로건이 담긴 영상과 함께 소피텔 브랜드의 새로운 비주얼 플랫폼이 공개됩니다. 60주년 기념 한정판 주얼리 컬렉션도 만나보실 수 있죠. 2024년 6월 26일에는 전 세계 호텔에서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해 소피텔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립니다. 감수성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피텔의 문화가 경직되고 단조로운 럭셔리함에서 벗어나 사랑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며, 오히려 맞춤화된 관심을 제공하는 '핸드메이드' 문화에 집중할 것입니다. 고객은 장소의 아름다움과 요리,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의 감동을 원합니다.
이러한 축제 외에도 우리는 새로운 버전의 소피텔 로고와 함께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로고는 두 문화가 만나는 데 있어 프랑스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소피텔의 강점을 살려 두 가지 모양이 입을 맞추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으며, 이는 문화 간의 만남이 가지는 힘을 상징합니다. 소피텔의 60주년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피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브랜드의 새로운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역동성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40인으로 선정되며 포브스지 표지를 장식하셨습니다. 이러한 성공에 이르기까지 직면한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또한 미래 세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제게 가장 큰 챌린지는 여정이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제 자신을 무능하다고 비판하며 때로는 부당한 방식으로 저를 재단하고 평가했던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포브스지 이야기를 하던 터라 다소 놀라운 대답일 수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해지고 싶네요. ENA를 졸업한 뒤 글로벌 지향적 기관인 금융 감사원에 합류했습니다. 또한 세계은행과 IMF에서도 근무했었죠. 그런데 4년 정도 지나니 현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이를 보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제 커리어와는 조금 다른 길로 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다들 제가 재무위원으로 경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죠. 그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저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현장의 실무를 담당하는 직무로 전환하고 싶었습니다.
SNCF로의 길을 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몽파르나스 역의 부역장으로 근무하다 3년 반 동안 역을 관리할 기회를 얻었어요. 그러나 재무 조사관에서 역장으로 직무를 전환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는 아녔기에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러한 비판을 약간은 무시해야 됐던 어려운 시간 있었습니다. 이후 저는 직원들을 통솔하는 기차 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다 마티뇽(Matignon)의 경제 및 디지털 부서 책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비록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국무총리님 곁에서 프랑스 정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았음에도 금융계 출신으로 SNCF에 입사했을 때 많은 의문을 낳았던 것처럼 역장을 지낸 경력도 역시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호텔업에 진출하여 세바스티앙 바쟁(Sébastien Bazin)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는 업계 경험도 없는 젊은 여성이 코멕스에 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사람들의 놀라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7년간 아코르 그룹의 집행위원회에 속해 있습니다. 제가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서로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을 지키자는 것입니다. 어떤 여정도 어려움이 없는 여정은 없습니다. 잡지 표지에 등장하고 모든 게 수월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결국 의심과 시련, 때로는 능력에 대한 비판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비선형적인 경로를 선택한다는 것은 의심의 눈길과 도전들을 맞닥뜨려야 한다는 것이지만 진실한 행동으로 성실히 한다면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열망에 최선을 다한다면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고수하며, 덜 전통적인 방식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이 있으면 실패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번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프랑스 정부를 위해 직접 같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프랑스를 대변하는 핵심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아코르 그룹과 함께 프랑스 호텔업의 주력을 구현하는 세바스티앙 바쟁님과 한불상공회의소의 활동 등으로 프랑스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주시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내년 소피텔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 꼭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