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꼬레 아페르 112호] 특집 인터뷰: 프랑수아 올랑드

[꼬레 아페르 112호] 특집 인터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의 2022년 9월 19-22일 방한 당시 꼬레 아페르가 그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시대의 주요 도전 과제와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 그리고 세계 속의 프랑스와 한국의 위치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었다.

2017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공개 발언을 이어 갈 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나라를 누비며 왕성 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최근 근황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대통령직에서 퇴임했다고 해서 정치적 성찰을 멈추고 사회적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저에게 주어진 사명은 젊 은 세대에게 제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가 당면한 주요 과제에 대한 저의 견해를 밝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젊은 층을 위한 책과 지구적인 주요 현안을 다루는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발간된 저서 『Bouleversements(대혼란)』에 서 지난 10년 사이에 전 세계가 요동치고 “제국의 부활”을 목도하게 되었다고 쓰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제국의 부활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제국의 부활이 힘의 균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을까요?

오랜 기간 동안 냉전과 구소련의 붕괴, 미국이라는 초 강대국의 부상은 민족주의와 영토 확장의 야욕을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이러한 야욕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 가장 극적인 예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통해 신중함과 겸 손함의 시대는 끝났으며, 타국에 대한 지배욕이 다시 금 높아지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튀르키예(터키)도 시리아 북부와 심지어 이라크까지 노리며 옛 오토만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란도 비록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핵무기를 확보하여 지역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제 세상은 ‘새로운 세계질서’가 아닌 환경, 사회, 경 제, 지정학적 위기가 대두되는 ‘새로운 세계 무질서’의 부상을 목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다극체제는 사라지고 세계는 점점 파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나 팬데믹과 같이 인류의 생존이 걸린 일부 국제 현안에 대해서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기는 하나, 세계 평화를 비롯한 나머지 이슈에 대해서는 주요 주체들이 합의를 찾지 못했습니다. 안전보장이사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분쟁 은 통제되지 못하고 위기 대응도 대부분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유럽에서 공동 결의를 채택하고 있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중국은 바깥세상과 담을 쌓고 미국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기가 하 나 둘 누적되는 상황이라 이러한 무질서가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랑스가 새로운 길 개척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떠한 노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프랑스는 동맹 협정(NATO)과 유럽 단위 의 협정을 잘 준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정책은 국가의 적극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 시 말해, 프랑스는 기후 문제, 공공자산(바다, 우주 등)의 관리뿐만 아 니라 발전과 식량 등의 주요 문제에서 동맹을 주도할 수 있는 강대국 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귀중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 다. 이외에도 프랑스는 다양한 방식의 밀거래의 규제, 탈세와 조세 회 피 방지에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동맹이 필요한 현안들이 많습니다.

 

ESG, 프랑스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법

기후 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경제 위기 등 전례 없는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요즘, ESG의 원칙이 더욱 구체화되고 집단 및 개인의 행동을 안내하는 평가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거진 꼬레아페르 112호에서 ESG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다룬 기사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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