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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레 아페르 111호] NFT 혁명의 중심에 선 미술계

[꼬레 아페르 111호] NFT 혁명의 중심에 선 미술계

« NFT는 단일 또는 한정판 디지털 재화를 구매하고 거래하려는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

거대한 변화에 앞장서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미술계일 것이다. 2021년 6월 경매를 통해 판매된 세계 최초의 NFT는 뉴욕 기반 아티스트 케빈 맥코이의 작품 ‘퀀텀(Quantum)’이다. 약 1년 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NFT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니오(Niio)의 이사회 멤버이자 전 삼성 파트너십 및 B2B 전략 책임자인 디지털 기술 전문가 니콜라 메르시에의 분석을 들어보자.

 

NFT는 적용 분야에 따라 달리 정의되지요. NFT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 큰)는 기본적으로 미술 작품과 같은 디지털 파일과 결합된 스마트 계약을 말합니다. NFT 발행 시 아티스트는 작품을 하나만 제작할 지 한정판으로 제작할지에 따라 계약의 희소성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각 NFT가 지닌 고유한 가치가 증가하거나 감소합니다. NFT 발행 및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상에 기 록됩니다. 이전 블록에 새로운 블록이 체인으로 묶이는 것인데, 바로 이 같은 메커니즘 때문에 블록체인이라고 불리는 것이죠. 이러한 탈중앙화된 디지털 장부 덕분에 판매 이력과 디지털 재화 소유권, 창작자가 받는 수수료에 대한 추적이 가능해 높은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창작자가 인증된 경우에만 유효합니다.

 

NFT가 미술계를 어떻게 뒤흔들고 있나요?

암호화폐 분석 회사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410억 달러로 추산되며 온라인 디지털 아트 판매액은 130억 달러에 달합니다.

NFT는 단일 또는 한정판 디지털 재화를 구매하고 거래하려는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 다. 온라인 상에서 제작되어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존재하는 미술 작품은 물론 실물 작품에 기반한 NFT까지, 미술 시장이 큰 관심을 보일 만하죠.

NFT 자체가 디지털 계약이므로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진품 보증서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든 거래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블록체인을 통해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창작자의 로열티를 보장함으로써 그간 주요 이슈였던 창작자 로열티 문제를 최초로 해결했습니다.

또한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거나 무명인 아티스트가 NFT 플랫폼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NFT 주 구매층인 가상화폐 애호가들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술 사조를 여는 데 일조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시적 예술과 스트리트 아트는 NFT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NFT가 원작의 보관 및 보존, 원작과 관련된 전자 문서, 그리고 디지털 매체를 통한 작품의 배포 가능성 등 디지털 아트 시장이 마주한 주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NFT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들이 등장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니오의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8년 전에 설립된 니오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관, 배급, 자산화, 전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저희는 기존의 NFT 매매 방식을 따르면서도 스포티파이와 같은 플랫폼과 견줄 만한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부분 유료화 구독과 고급형 구독 요금제를 통해 대중이 원하는 기기로 디지털 미술과 NFT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NFT 소유자는 플랫폼 내에서 작품을 대여해 주거나 구독자의 컬렉션에 포함시켜서 소유 작품을 자산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자와 아티스트는 이 컬렉션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공유하게 됩니다.

 

개념 자체에 대한 논란이 다양합니다. 태생적으로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작품의 유일성과 진위성을 어떻게 보증하고, 또 어떻게 작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저희 니오는 창작자와 소유자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유명 아티스트들과 소속 갤러리가 저희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우선 플랫폼 이용자들이 가입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합니다. 가입 절차에 작품에 사용된 레퍼런스, 고객신원확인(KYC) 등이 포함됩니다. 그 다음 해당 작품에 대한 복제권과 배포권을 규정하는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등 타 플랫폼과 같이 지식재산권 침해로 신고 당한 작품을 철회하는 절차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작품 그 자체입니다. 다만 이 가치는 작품의 진위를 보증하는 NFT라는 계약서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성 덕분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거품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지속가능성이 있을까요?

NFT의 인기는 지난 2년간 나타난 블록체인 기술의 향상과 암호화폐 시장의 고도성장을 망라한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서류상으로는 부유해졌지만 이 부를 실물 화폐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들에게 NFT란 투기를 위한 도구인 것입니다. 그러나 NFT와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사회의 전면적 디지털화라는 맥락 속에서 지속 가능합니다. 일부 NFT가 향후 2년 내에 그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죠. 결국 남는 것은 디지털 아트 작품(또는 다른 유형의 NFT)의 품질에 따른 본질적 가치와 활용성입니다. 세계가 겪어온 물질과 디지털의 융합은 메타버스와 웹 3.0을 향한 기술 발전과 함께 가속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10~20년 전부터 디지털 객체는 파일 형태로 생성되었고, 누구나 개인 브라우저를 통해 파일에 접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법적 소유자를 지정하고 거래를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 아트 작품을 거래하거나 심지어 실물 자산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해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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